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425010002454

영남일보TV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세월과 함께 쌓인 '멋' 대구 도심 백년 건축물 (4) 대구화교협회

2025-04-25

서양식 붉은벽돌건물 따라 브릭로드 시작

'韓 독립 주장' 장개석 흉상 우뚝

인근에 화교소학교도 버젓이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세월과 함께 쌓인 멋 대구 도심 백년 건축물 (4)  대구화교협회
대구건축문화기행 브릭로드의 첫 코스인 대구화교협회 사무실. 원래 부호 서병국의 저택이었다. <영남일보 DB>

서병국은 1900년대 초반 대구 최고의 자산가였다. 대구로 몰려드는 전국 약제상들을 상대로 한 객주 사업으로 부를 일궜다. 그런 그는 1929년 중구 종로 진골목 3천300여㎡(1천평) 부지에 저택을 지었다.

당시 대구에서 활동하던 중국인 건축가 모문금에게 설계와 시공을 맡겼다. 서양식 붉은 벽돌의 건물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장방형 평면에 중복도 구조, 화강석으로 돌출시킨 현관과 좌우대칭의 균형미가 서양식 주택의 전형을 보여준다.

벽돌은 평양에서 구워 들여오고, 목재는 금강산에서 공수해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지만 부호라 해도 전염병은 피하지 못했다. 대구를 덮친 콜레라로 1946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이 집은 해방 후 대구 화교 커뮤니티에 인수됐고, 현재까지 대구화교협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방첩대(HID) 건물로 쓰이기도 했다.

건물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52호로 지정됐다. 근처에는 화교들이 세운 화교소학교도 자리한다. 이곳에는 '1930년대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를 적극 지원'(흉상 안내판의 표현)하고, '1943년 카이로 회담 때 한국의 독립을 건의'했던 장개석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대구건축문화기행의 세계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길, 브릭로드의 첫 코스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기자 이미지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위클리포유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