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한옥의 고풍미 그대로 살린 별다방
지붕 서까래·기둥 등 형태 보존
명품 오디오 갖춘 음악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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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종로고택점 내부. 창가쪽에 좌식 공간도 마련돼 있다. 조현희기자 |
동성로는 대구에서 가장 분주한 거리이자 '젊음의 상징'으로 불린다. 그런데 이 거리에서도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100년 넘은 고택 한 채가 느닷없이 등장한다. 관광객들이 줄지어 사진 찍는다. 1919년에 지어진 한옥을 개조한 카페 '스타벅스 대구종로고택점'이다. 2022년 개장했다. 전국에 수많은 한옥 콘셉트의 카페가 있지만, 기존 한옥 건축물을 활용한 '진짜 한옥' 스타벅스는 이곳이 유일하다. 앞쪽 사랑채는 헐리고 상가 건물이 들어서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100년이 지난 2019년에 본래 규모로 복원됐다. 안채는 100년 전 모습 그대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통 혼례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던 공간이자 대구 중심상업지 내 100년 이상 된 전통 한옥을 커피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지붕 서까래, 대들보, 기둥, 마루, 외관 등 고택 한옥의 특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마루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40석에 가까운 좌식 공간을 마련했다. 고택 외관의 쪽마루엔 20여석의 좌석을 설치해 야외 정원을 조망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구가 우리나라 고전 음악 감상실의 발상지이자 문화예술 도시인 점에 착안해,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만든 음악 감상 공간도 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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