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폐공장서 예술 흐르는 카페로 변신
일제강점기때 건물 리모델링
신진작가 그림작품 등 전시
고성동 빌리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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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고성동에 위치한 빌리웍스 내부, 폐공장 건물을 되살려 조성한 카페다. <빌리웍스 SNS> |
대구 북구 고성동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철강산업의 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최초의 공단지역이었다. 한때 철공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임차료 상승을 견디지 못해 하나둘 외곽으로 떠났다. 인적 드문 동네가 됐다. 과거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대구시민운동장이 공사에 들어간 이후엔 더욱 어두침침해졌다. 그러다 이 일대가 다시 사람들이 북적이는 동네가 됐다. '빌리웍스'가 들어서면서부터다. 빌리웍스는 폐공장을 카페로 탈바꿈한 사례다. 대구에선 최초다. 옛 공장 건물을 2018년 리모델링했다.
건물은 폐가 수준으로 노후한 최악의 컨디션을 갖고 있었다. 인근 80세 노인이 어렸을 적 건물 3층에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할 정도였다고. 디자인 그룹과 함께 기존 공장의 구조와 특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낡고 오래된 것과 어울리는 가구, 소품, 조명 등으로 완성했다. 새롭지만 이질적이지는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빌리웍스는 낯설고 다가가기 어려운 예술을 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고 한다. 그래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그림과 굿즈, 서적 등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6월엔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와 문화예술'이란 주제로 문화예술 포럼이 열리기도 했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