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당 항의와 우원식 국회의장의 비판 두고 쓴소리 쏟아내
文기소에 “전형적 매관매직”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25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 5개 정당이 항의 목소리를 쏟아낸 것과 관련해 “한심하다"며 날을 세웠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24일)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에 침묵으로 대응할 것을 소속 의원에게 권고했지만 한 권한대행이 연단에 오르자 반발이 터져 나왔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은 “내란대행 사퇴하라"며 고성이 나왔고 한 권한대행 시정연설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장내 소란은 지속됐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덕수 대행이 전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 예산의 조속한 심의·의결을 요청했다"며 “정쟁보다는 민생을 위해 신속히 추경을 심사해야 한다. 민주당이 이번만큼은 신속한 추경 합의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한 권한대행을 향한 민주당의 항의와 우원식 국회의장의 비판을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전 서열이 본인보다 위인 한덕수 대행에게 자리에 앉아달라 했고 윽박질렀다"며 “황당하고 한심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전날 한 권한대행을 겨냥해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확인됐지만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며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 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연단 앞으로 나와 우 의장의 발언에 삿대질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의 시정 연설은 1980년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5년 만"이라며 “어제 우원식 의장의 지극히 정파적이고 편파적인 회의 진행으로 파행 마무리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 “전형적 매관매직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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