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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임장 투어'

2025-05-01
작금 사용 빈도가 부쩍 높아진 단어를 꼽는다면 '임장'이 빠질 수 없다. 임장(臨場)은 '현장에 임한다'는 뜻의 한자어다. '발품을 팔다' '방문하다'는 의미까지 아우른다. 국어사전엔 '어떤 일이나 문제가 일어난 현장에 나옴'이라고 적시돼있다. 하지만 이제 임장은 부동산 용어로 굳어졌다. '부동산 물건을 확인하고 주변 정보를 얻기 위해 현장을 방문해 조사하는 활동'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달리 말해 '부동산 현장 답사'다.

'임장 크루'는 임장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임장과 크루(crew)의 합성어로, '임장을 위해 모인 사람들'쯤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임장 크루'가 급속히 증가한다는데 상당수는 2030세대이다. 실거래 목적이 아닌 정보 수집, 투자 스터디, 단순 호기심 방편의 임장이 늘면서 공인중개사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중개사협회에서 임장비를 검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광하면서 부동산 현장을 둘러보는 '임장 투어(tour)'도 유행이다. 국내 '임장 투어'도 있지만 해외가 더 인기다. 특히 일본은 '임장 투어'의 성지로 불린다. 매력적 관광지인 데다 가깝고 부동산 투자 수익이 쏠쏠해서다. 자녀를 유학 보내는 경우 현지 주택 구입은 거처(居處) 해결과 투자에 함께 유용하다. 지난해 11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주택 구매를 위해 일본에 송금한 돈이 3천600만달러라고 한다. 2023년보다 3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한국의 다주택자 규제와 엔화 약세 등이 맞물린 결과다. '임장 투어'도 부동산 상승이 부른 신풍속이다.

박규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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