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4분의 1이상 결석땐 대상, 영남대-학칙 따라 공식화
계명대·대구가톨릭대 유급 가닥…편입학 논의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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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대의 유급 시한인 30일 오후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학 관련 프린트물이 놓여져 있다. 의총협과 의대협회는 이날 '의대 학생 여러분께 복귀를 요청하는 마지막 말씀'이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내고 의대생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3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교육부는 전국 의대에 관련 공문을 보내 5월 7일까지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일, 대상자 수, 확정 통보 인원 등이 담긴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구경북 의대들은 대부분 학칙에 따라 유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는 수업일수 4분의 1 이상 결석할 경우 유급대상으로 보고 있다. 영남대도 이미 학칙에 따른 유급 결정을 공식화했다. 계명대·대구가톨릭대도 유급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역 의대생 상당수는 유급문제가 불거져도 당장엔 수업에 참여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한 의대생은 "대부분 학생이 관망하고 있을 뿐 수업 참여 의지는 없다. 의대생 관련 단체도 어떠한 언급이나 방침이 없어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했지만 합의하진 못했다. 의대생 대규모 유급 시한인 4월말 이전에 대화 시도를 했지만 불발됐다. 교육부는 휴학 이후 복학을 하지 않던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5천58명에서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축소 조정하겠다고 했지만, 학생 수업 참여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최근 교육부는 의대 결손 인원에 대해 편입학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지역 대학들은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대구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현 의대생이 당장 5월 1일자로 유급되는 것이 아닌, 유급 대상자에 속할 뿐 최종적으론 연말에 결정이 난다"며 "편입학이 거의 불가능한 의대에서 벌써부터 완화 소리가 나오면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의대생 수업 참여 문제부터 먼저 해결돼야 한다. 학사 유연화와 관련한 정부 방침이 빨리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종윤기자 bell08@yeongnam.com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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