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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신공항 공동합의 5년째인데 토지보상도 ‘전전긍긍’

2025-07-22 21:23

“이주지 땅값 비싸 이사 엄두 못내”
의성주민 90% 지장물조사 거부
보상 관련 절차 사실상 ‘올스톱’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영남일보 DB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영남일보 DB

TK신공항 이전지로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을 결정한 공동합의문이 발표된 지 다음 달이면 만 5년이 되지만, 의성지역은 아직도 토지 보상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TK신공항 이전 및 각종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토지 보상 절차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군위 경우 해당 지역에 대한 지장물 조사가 진척을 보이는 반면, 의성은 지난 5월28일 회의를 끝으로 관련 절차가 멈췄다.


TK신공항 이전 예정지의 부지는 총 6천454필지, 1천619만7천810㎡에 달한다. 이 중 의성에 거주하는 296가구 500여 주민 가운데 약 90%는 아직 지장물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준 의성군보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이주지 땅값이 (현재 살고 있는 곳보다) 20% 정도 비싸 빚을 내야 집을 지을 수 있는 처지"라며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지장물 검사에 응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연말까지 대구경북신공항 사업 관련 자금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못하면, 내년 예정된 절차가 지연돼 개항이 늦어질 수 있다"며 TK신공항 지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이처럼 공항 건설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실상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의성 주민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충원 경북도의원(의성군)은 "화물터미널 발표도 안 됐고, 누가 어떻게 건설할지조차 정해진 게 없다. 자금이 없다 보니 보상 관계도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2020년 8월25일 발표된 공동합의문에는 TK신공항 사업의 성공적 추진이 명시됐다. 의성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 군부대 이전 및 주변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2년 뒤 공개된 기본 계획에는 2025년 착공, 2030년 개항이란 구체적인 목표가 담겼다. 하지만 첫 삽은커녕 보상 절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대구시가 최근 TK신공항 건설에 필요한 공자기금 융자 방식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한 만큼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경북도는 신공항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대구시에 공동 컨소시엄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경북도 측은 "올해 안에 자금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2030년 개항이 사실상 힘들어진다"며 "일부 예산이라도 함께 구성해 첫 삽을 뜬다면 추후 사업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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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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