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 젊음, 빅텐트 등 역할 막중
비대위서 한덕수로 강제 교체 유일하게 반대 의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파격적인 인선을 통해 당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후보는 후보 교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내정했다.
1990년에 태어나 올해 35세로 당내 최연소 국회의원이자 소장파로 꼽히는 김 의원은 2018년 바른정당 입당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2020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맡는 등 유승민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등과 뜻을 함께 해왔다. 김 의원은 일명 '국민의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일원이었지만 개혁신당이 아닌 국민의힘에 남아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의 파격적인 인선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가 30대 비주류 정치신인 김용태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앞세운 것은 대선 후보 단일화 내홍으로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기존과 다른 파격적인 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김 의원이 개혁신당 이 후보와 가까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보수 빅텐트를 위한 김 후보의 전략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개혁신당 이 후보와 다양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또 '국민의힘=친윤(친윤석열)'이라는 대중의 인상을 옅게 만들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이 개혁적인 이미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친윤계가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여기에 당 스스로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한 것, 계엄이 일어나기 전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할 사무총장직에 4선의 박대출 의원을 내정하고 캠프 총괄지원본부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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