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공동 추진해 온 행정통합 지원 내용 전면 제외
대구시가 폐기한 ‘기부 대 양여’ 방식 신공항 지원 포함돼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구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지역 당원들이 피켓팅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TK 행정통합은 지역이 공동으로 요구해 온 사안인데 이번 공약에는 보이지 않는다."
15일 국민의힘의 6·3 대선 대구·경북(TK) 공약 발표 직후, 대구시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별법 제정까지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포함 여부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이날 '대구·경북 7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대구 분야에는 TK신공항 건설과 교통망 확충, 군부대 이전 등이 포함됐다. 경북 분야에는 산림·교통·문화·에너지 정책이 제시됐다. 그러나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추진해 온 행정통합 지원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핵심사업인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앞서 대구시가 '연내 특별법 마련'을, 경북도가 '초광역 행정통합과 분권적 국가균형발전'을 각각 공약화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반면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통한 남부권 균형성장 촉진'이라는 공약은 제시돼 대조를 이뤘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가 공들여 추진 중인 시·도 통합은 외면한 채 PK통합만 신경 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A씨는 "행정통합 얘기는 계속해서 들었는데 이번 공약에는 없다고 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에서 추진한다고 해서 당연히 포함될 줄 알았다"고 했다.
TK신공항 건설을 위해 '기부 대 양여' 차액 및 보조·융자 등 국비를 지원하겠다는 내용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대구시는 이미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론 신공항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국가재정사업'으로 방향을 변경한 상태다. 국민의힘이 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산업 육성을 제시한 △UAM(도심항공교통) 연계 모빌리티 △반도체 신산업 생태계 조성 △로봇산업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첨단 의료헬스케어산업 육성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등도 이미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등에서 제시된 공약으로 '재탕·삼탕'이라는 평가다.
반면 경북의 경우 최악의 산불에 대한 대응이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북도에서 요구한 '돈이 되는 산(山)'으로의 정책 전환뿐만 아니라 특별법 제정을 통한 피해 주민 보상 등이 공약에 담겼다. 안동시 한 임시주택 단지에 거주한다는 주민 이모(72)씨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보상 기준이 명확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이 전소된 뒤 아직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경산~울산 고속도로 신설과 대구경북 전역 순환철도 구축으로 전략적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구상은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들로 평가된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