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도 정권교체 의견 높아
민주 이번주 중반 집중 공략
국힘은 텃밭 지키기 급급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연설을 마친 후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의 텃밭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TK(대구경북)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연장 여론과 비슷하게 나타나는 등 보수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분위기 변화를 감지한 더불어민주당은 TK 출신 인사들을 대거 투입하는 등 열세 지역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3·4·5·6면에 관련기사
21대 대선을 보름 앞둔 19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 8.4%.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에 따르면 TK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3.5%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8.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김 후보 지지율은 44.9%로 두 후보는 1.4%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권교체 여론(48.9%)이 정권연장 여론(49.4%)과 비슷한 것으로 나왔다.
TK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이처럼 급등한 이유는 이 후보가 최근 TK에서 집중유세를 펼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경청투어'를 진행했는데, 마지막 일정이 1박2일 영남 방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이틀째인 지난 13일에 또다시 TK를 찾아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최근 TK의 반전 분위기에 고무된 민주당은 총력전에 나선다. 박찬대 당 원내대표 겸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추미애 총괄선대위원장, 김부겸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이번주 TK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시간이 부족한 국민의힘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최근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텃밭인 TK 지지율마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5월28일 0시부터 6월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까지)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각오지만 물리적 시간은 1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최근 한동훈 전 대표 등이 유세에 동참하고 TK에서도 반이재명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며 지지율 상승을 자신하고 있다.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