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수도권 표심 공략 나서
청년 세대의 정치적 성향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이준석 토론회와 인터뷰 집중…단일화에 선그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용인시 용인 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패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는 26일 경기 남부 지역을 돌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용인·남양주시 등을 찾아 내란세력을 심판해줄 것을 수도권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수원 유세에서 "6월 3일 선거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분수령이다. 반역사적이고, 반국민적이고, 반민주적인 내란 세력이 복귀할 수도 있는 선거"라며 "우리의 선택에 따라서 내란수괴과 실질적으로 함께하는 국민의힘 내란의 당, 내란 우두머리를 부정하지 못하는 내란 비호 대통령 후보가 다시 대통령으로 들어오고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되돌아 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용인 유세에서도 "윤석열이 상왕이 돼서 김문수를 통해 다시 대한민국을 독점하고, 국민에 총구를 수시로 겨누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다"며 "다시는 내란, 군사 쿠데타를 꿈도 꿀 수 없는 진짜 민주적인 나라, 선진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 후보도 이날 경기도 안성·평택·오산·용인시를 순회하며 수도권 표심 경쟁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차별화 전략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안성 유세에서 "제가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일을 했지만 비리로 재판 받는다는 소리를 들어봤냐"며 "저는 두려울 게 없다. 공무원은 깨끗해야 한다. 청렴하면 영원히 살 것이고, 부패하면 바로 죽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김 후보는 "자기를 판결해서 죄가 있다고 하면 대법원부터 판사들을 탄핵하고,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하고, 청문회 하겠다고 한다"며 "그것도 모자라니 법을 고쳐 재판을 안 받도록 스톱(stop·정지)시켰다"고 이재명 후보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두 후보는 청년 세대의 정치적 성향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 후보는 수원 아주대에서 "청년 세대 중 일부는 매우 보수적이어서 극우화되기까지 했다"며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때문에 청년 세대가 많이 오염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후보는 SNS를 통해 "이제는 청년 세대마저 본인의 특기인 '갈라치기'와 '왜곡 매도'의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라며 "'극우' '오염' 운운하는 이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청년 비하"라며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방송사 인터뷰와 토론회 등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단일화 가능성에 또다시 선을 그으며 국민의힘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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