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책연구원, 섬유 르네상스 출발은 ‘대구형 SPA’
섬유산지 강점에 지자체 및 연구기관 결합하면
유니클로 ZARA 같은 ‘대구형 SPA’ 성공 모델 가능

대구정책연구원이 지난달 30일 연구원에서 '대구의 SPA 구축 전략 세미나'를 열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섬유 산지 대구가 '대구형 유니클로'와 같은 SPA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할 최적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가 가진 섬유 산지의 강점에다 지역 소재 섬유 관련 연구기관 등의 유기적 연계가 더해지면 '대구형 SPA' 브랜드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SPA는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한 회사가 직접 맡아서 판매하는 의류 시스템을 일컫는다.
이 같은 비전은 지난달 30일 대구정책연구원이 마련한 '대구의 SPA 구축전략: 유니클로의 성장요인과 ABCD모델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2025년 제7회 지식공유플라자'에서 제시됐다. 이번 세미나는 대구정책연구원이 지난 11월 발표한 '대구 섬유패션 르네상스 전략'의 후속 방안으로,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형 SPA 브랜드 육성을 '섬유산업 르네상스' 출발점에 두고 실증 연구와 정책 제안 등 연구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 유니클로의 성장을 연구해 온 정진섭 충북대 교수(국제경영학과)는 이날 세미나에서 글로벌 SPA 의류 브랜드인 일본 유니클로의 성공요인 분석을 통해 대구 섬유패션산업의 르네상스 전략으로 SPA 의류브랜드 구축 방향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유니클로가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기능성 제품 중심의 기획력 및 공급망과 유통의 통합 시스템, 글로벌 소비자 감각에 맞춘 디자인 전략 및 정보기술을 활용한 생산 관리를 꼽았다.
그는 섬유산업기술과 연구소 등 대구가 가진 인프라를 고려해 섬유산업의 전략적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디지털 기반의 빠른 기획-생산-출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소비 트렌드에 실시간 대응하고, 유니클로·자라(ZARA)와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운영방식과 전략을 지역 특화 요소와 결합하는 한편 전통 섬유기술과 IT(정보기술)·문화 콘텐츠·디자인 산업 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 필요성을 제안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드 정체성 확립과 조직 차원의 일관된 투자 및 전문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글로벌 SPA 의류 브랜드는 단순한 유통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이자 도시 브랜딩 전략"이라며 "대구는 섬유기반 신기술력과 디자인 및 인적 자원, 콘텐츠 인프라가 결합돼 혁신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시 차원에서의 전략적 지원과 기업·대학·연구기관의 유기적 연계가 병행돼야 대구형 SPA 브랜드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대구는 섬유산업 중심지로 자리잡아 온 요충지이며 앞으로는 대구 섬유패션 르네상스를 향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며 "대구정책연구원도 이를 위한 연구와 정책 제안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30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대구의 SPA 구축전략' 세미나 참석자들이 세미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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