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6시쯤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 앞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시민 20여명이 긴 줄을 만들었다. 조윤화기자

3일 대구 남구 대명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한 한 유권자가 인증샷을 찍고 있다. 조윤화기자

3일 대구 수성구 황금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 중인 유권자가 어린 자녀와 함께 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최시웅기자

3일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내 설치된 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주민들로 북적였다. 최시웅기자
21대 대선 본투표일인 3일 대구지역 661곳의 투표소는 새벽부터 투표행렬이 줄을 이었다. 본투표가 막 시작된 이날 오전 6시. 시민 20여명이 중구 동인초등학교(동인동 제1투표소) 앞에서 긴 줄을 형성했다. 가장 먼저 투표를 한 김모(72)씨는 "늦게 오면 대기시간이 길 것 같아 오전 5시30분쯤 도착해 기다렸다. 후보자들의 살아온 길을 보고 표를 행사했다. 큰 고난을 이겨낸 사람이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않겠냐"라고 했다.
지팡이를 짚은 채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를 찾은 87세 강모 어르신은 "한평생 한 번도 투표를 빠뜨린 적이 없다.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는 사람에게 표를 던졌다"고 했다.
남구 대명3동 행정복지센터(대명3동 제1투표소)엔 계명대, 대구대, 영남이공대 등이 인접한 탓에 대학생들이 많이 찾았다.
대학생 이모(24)씨는 "공약보다 비방전 위주로 선거가 흘러가 유난히 선택이 어려웠다. 후보자의 과거 범죄 이력 등을 주의 깊게 봤다. 투표를 망설이는 친구들도 있던데 이런 분위기를 만든 건 정치인의 책임"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새벽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곧장 투표장에 온 김모(26)씨는 "사전투표는 부정선거 논란도 있고, 말이 많은 탓에 오늘 투표를 하게 됐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일자리 정책을 기대한다"고 했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투표소를 찾은 가족 단위 유권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성구 황금2동행정복지센터(황금2동 제1투표소)에서 만난 장모(42)씨는 "8살, 5살인 두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체험시켜 주려고 일부러 같이 왔다"고 했다.
지난 제20대 대선 당시 대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범어2동 제4투표소·90.5%)에서 만난 70대 노부부는 "당연한 시민의 권리를 행사하러 왔다"며 "지난 정권 행보는 그대로 평가하되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분리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투표소를 잘못 찾은 일부 유권자들은 본래 투표소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한 선거관리원은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 따라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보니 헷갈려서 잘못 찾아오는 경우가 꽤 있었다. 이럴 땐 현장에서 바로 정해진 투표소를 안내했다"고 했다.

최시웅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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