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석’ 대구시장 등 일부 단체장 물밑 경쟁 본격화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시작되자 개표사무원들이 분주히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제21대 대선이 막을 내리면서 향후 관심사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6년 6월 3일)로 옮겨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기 대구시정 지휘봉을 누가 잡을 지에 대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는 새 정부 출범 후 정치 지형 등과 맞물려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특히,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대구시장직을 두고 대선 이후 물밑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10여명에 이른다.
지역 관가와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차기 대구시장 후보군으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상훈 의원, 김재원 전 의원,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이준석 의원,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유영하 의원, 윤재옥 의원, 조응천 전 의원, 추경호 의원, 추미애 의원, 홍석준 전 의원, 홍의락 전 의원(가나다 순) 등이 있다.
이 중 실제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지지자들이 자신의 바람을 담아 출마를 점치는 인물도 있다.
이들 상당수가 국민의힘 관련 인사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국힘 소속 외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시장직이 공석이다 보니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천타천 거론되는 대구시장 후보군 중 누가 실제 출마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고 했다.
대구시장 후보군의 면면은 다양하다. 전·현직 국회의원의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연속 3선을 한 현직 대구 기초단체장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랫동안 교육계에서 몸 담은 인물과 전직 대구시 간부 이름도 들려온다.
'관전 포인트'가 많은 차기 대구시장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 전체를 통틀어 가장 관심이 쏠릴 선거 중 하나다.
우선, 국힘 인사가 시장이 될지, 민주당 등 국힘 소속 외 인사가 시장이 될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역대 민선 대구시장은 모두 국힘 소속 후보가 당선됐었다.
또 정치인 출신이 시장이 될지, 행정가 출신이 시장이 될지도 관심이 간다. 대구시장 후보군 중에는 중앙 정치권에서 국회의원으로 활약한 인물들이 많지만,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정통 행정가 출신 인물도 적잖다.
대선이후 선거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면 자연스레 대구 9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 분위기도 조기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간부 출신과 정치권 인사 등 차기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군에 대한 이야기가 지역 관가와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흘러 나온다.
대구 관가 한 관계자는 "대구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한 후보들 중엔 벌써부터 캠프 진용을 갖추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고, 대구시는 시장직이 공석인 상황에서 치르는 지방선거인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선 그 어느 때보다 후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