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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때마다 거론되는 고정익 항공기 도입 경북서 ‘갑론을박’

2025-06-10 20:48

경북도 고정익 항공기 도입 TF 구성 …연간 144억원 투입 고정익 임차 검토
소방본부 “고정익 도입 시기상조” 전문가 “무분별한 도입보단 제도 마련 우선”

고정익 산불진화 항공기 (CL-215) 이미지. 경북소방본부 제공

고정익 산불진화 항공기 (CL-215) 이미지. 경북소방본부 제공

최악의 대형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에서 '고정익' 산불진화 항공기 도입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날씨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고정익 항공기가 산불 초기 진압에 효과적이라는 입장과 운용 여건이 국내 산악 환경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도는 대형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고정익 산불진화 항공기 임차 운용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 항공기 업체와 접촉, 담수량 1만5천ℓ 규모의 고정익 항공기(C-130) 도입을 준비 중이다.


앞서 도는 지난달 고정익 항공기 도입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타당성 조사와 운영 매뉴얼, 운영비 지급 계획 등을 검토했다. 도입에 필요한 연간 임차비는 144억원으로 추산된다.


경북도가 고정익 항공기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산불의 규모가 갈수록 대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익 항공기는 헬기에 비해 담수량이 크고, 상대적으로 기상의 영향도 덜 받는다. 야간 진화도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헬기와 달리 높은 상공에서 물을 뿌릴 수밖에 없어 정밀 타격에 한계가 있다. 이·착륙장과 급수시설도 갖춰야 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앞서 경남에선 2012년 국내 최초로 고정익 산불항공기를 도입했지만 임대비용과 운용상의 문제로 1년여 만에 철수한 바 있다.


소방당국은 고정익 항공기 도입이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고정익 항공기 운용과 관련한 기준이 없는 데다 산불 헬기와 고정익 항공기를 동시 운항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정익 항공기는 측풍에 취약하고 반경 1~2㎞ 지점에선 회전익 항공기(헬기)를 동시 운영할 수 없다"며 "활주로와 산불 발생 지역이 100㎞가량 떨어질 경우 1회 운용에만 최소 50분 이상 소요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도입보단 적절한 운영 제도 마련이 우선이라고 설명한다.김광석 여주대 항공정비과 교수는 "미국이나 캐나다의 넓은 평지에서 발생하는 산불에는 고정익 항공기가 유용할지 모르지만, 국내 산불은 대부분 산악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유형이 다르다"며 "고정익 항공기를 무분별하게 도입하기보단 운용 제도 신설에 힘을 실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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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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