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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주영 포항상의 회장 “철강·2차전지 포항, 절박한 정책 지원 절실”

2025-06-13 10:49

철강·2차전지 산업, 동반 위기
중국·미국發 충격, 경쟁력 타격
중소기업, 기술투자 ‘막막’한 현실
전기요금 인상, 제조업 직격탄
“특별법 제정” 산업계 절박한 호소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포항상의 제공>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포항상의 제공>

철강산업의 본거지 포항이 복합적인 위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항의 철강과 2차전지 산업이 동시에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정책적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호황기엔 90%대였던 주요 철강사의 설비 가동률이 현재는 60~70%대로 떨어졌습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현대제철 61%, 동국제강은 57% 급감했고, 협력업체와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나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2차전지 산업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저가 공세에 수출이 40% 이상 급감하며, 매출과 이익이 줄고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위기의 배경엔 국제 정세의 급변이 있다. 중국의 공급 과잉과 미국의 고율 관세는 포항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치명적이다. 포스코는 작년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잇달아 폐쇄했고, 현대제철은 일부 사업부 매각 검토와 포항 2공장에 대해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동국제강은 고전력 소비 부담으로 야간 가동만 지속하고 있다. "철강의 심장부가 멈춰가고 있습니다." 나 회장의 한마디는 절박하다.


2차전지 분야는 미래 성장동력임에도 중소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리튬, 니켈 가격 하락이 제조원가에는 도움이 되지만, 투자 여력은 줄고 수익성도 나빠졌습니다. 소재·부품 기업이 살아야 산업이 산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나 회장은 대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 구조도 문제로 지적하며, 중견·중소업체에 대한 R&D 지원, 공급망 안정화, 금융·세제 인센티브 도입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정책도 위기 요인 중 하나다. "올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9.3% 인상되면서 에너지 다소비형 제조업 중심인 포항은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가동률 저하, 수익성 악화는 필연적입니다." 이에 대해 그는 단계적 요금 인상과 예측 가능한 정책 운영, 효율 설비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적 요청도 분명하다. "당장 한시적으로라도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합니다. 또한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설비에 대한 세액공제가 병행돼야 합니다." 나 회장은 철강 및 2차전지 산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기적 생존을 넘은 산업 존립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포항시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업 다변화를 위한 정책들이 현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기업의 목소리가 보다 신속히 반영되는 민·산·관 간 정례적인 소통체계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나 회장은 포항의 산업 대전환을 위한 미래 구상도 밝혔다. "철강, 2차전지, 수소, AI, 바이오 산업이 융합되는 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합니다. 지역 의과대학 설립과 정주 여건 개선, 청년 유입, R&D 기반 확대가 병행돼야 합니다."


철강의 도시 포항이 새로운 산업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갈림길에 섰다. 나 회장은 "장기적으로 지역 특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며, 지금이야말로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며 지역과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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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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