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149건 적발…올해도 벌써 775건, 부정승차 증가세
아이조아카드·할인권 악용 심각…공사 “단속·입법 병행한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승강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도시철도 1·2·3호선 내 '얌체' 부정승차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수백 건에서 수천 건의 부정승차가 적발되는 가운데, 지난해엔 적발 건수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도 1~5월까지 775건이 적발됐다. 불법이용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16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철도 1·2·3호선에서 적발된 부정 승차 건수는 총 2천149건이다. 2016년(2천918건) 이후 가장 많다. 연도별로는 △2017년 2천95건 △2018년 1천615건 △2019년 1천769건 △2020년 875건 △2021년 1천314건 △2022년 1천757건 △2023년 2천84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도시철도 이용이 회복되면서 부정승차도 점차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기세다. 지난 5월까지 부정승차 적발 누적 건수는 775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150건이 넘는 셈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1천80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해 기준 부정승차 유형별로는 '카드부정사용'이 1천75건(50%)으로 가장 많았다. 카드부정사용 유형을 살펴보면, 다자녀 가정에 무임 혜택을 주는 아이조아카드를 부정사용한 사례가 88.7%를 차지했다. 카드부정사용 다음으론 할인권 부정사용 615건(28.6%), 무표승차 433건(20.2%), 우대권 부정사용 26건(1.2%) 등의 순이었다.
부정승차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일반 기준 현 운임료인 1천500원의 30배)도 상당하다. 2016년 7천601만원을 기록한 후 매년 2천만~6천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지난해엔 다시 7천만원대(7천653만원)를 돌파했다.
공사는 부정승차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시 단속은 물론 집중단속과 암행단속을 지속 실시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단속 효율성도 높인다. 특히, 지난 2월엔 부가운임(부정승차 과태료) 상향(현행 30배 →50배) 관련 '입법제도 개선 과제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 제도적 뒷받침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각 역사 발매기와 보충기엔 부정승차 금지 안내 영상을 상시 표출할 계획이다.
공사 측은 "교통카드 이용내역과 역사 내 CCTV 분석을 통해 부정승차자 단속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해엔 부정승차를 수십차례 반복한 한 이용객을 적발해 총 14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며 "부정승차 문제 개선에 있어 가장 강력한 해법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정당하게 요금을 지불하는 이용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단속과 예방활동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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