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원 “동대구역 광장 동상, 박 전 대통령 얼굴 맞나”
대구시 “산업화 기여 강조...모티브 삼은 사진과 매우 닮아”

동대구역 앞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영남일보DB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박 전 대통령과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 여부가 대구시의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열린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 대구시의원은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관련 사업이 다소 급하게 추진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해당 시의원은 이어 "그동안 여러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봤는데, 동대구역 광장의 박정희 대통령 동상 이미지는 실제(박 전 대통령)와 전혀 아니라는(안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누군가를 닮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작품 선정은 매우 신중을 기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에 기여한 부분을 나타내려다 보니 볏짚을 들고 있는 모습의 동상이 만들어졌다"라며 "동상을 만들 때 모티브로 삼았던 박 전 사진과 동상의 닮은 비율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시의원은 "볏짚을 들고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동상의 얼굴 생김새가 전혀 아니지 않나. 그건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대구시는 "사진과는 똑같다"고 재차 답했다.
한편, 동대구역 광장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건립됐다.
지난해 12월 대구시는 박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해당 동상 건립 이후 국가철도공단과의 소송, 불침범 근무, 유공 포상 추진 등 동상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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