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기자회견 연 김용태…전대 출마는 선그어
김용태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 함께 할 것”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다시 백의종군 국회의원으로 돌아가서 동료 선배 의원들의 개혁 의지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임기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이같이 밝혔다.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정통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을 사랑한다. 국민의힘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국민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보수의 힘을 키울 때이다. 근본적인 반성과 새로운 다짐으로 결연한 뜻을 모아 새로운 보수정당, 따듯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9월 전당대회 개최·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 감사 추진 △민심·당심 반영 절차 확립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고 꾸준한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당내 반발에 가로막혀 개혁안이 힘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자기 정치를 한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며 비대위원장직이 마무리될 때까지 5대 개혁안은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날 5대 개혁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히며 "많은 의원들과 당원분들이 개혁의 방향에 동의했지만 정작 당의 의사결정에는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며 "이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당의 존립과 개혁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당원 투표를 주장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김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당이 국민 앞에 지난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해 계속 사과를 드리는 것은 앞으로 보수가 다시는 그와 같은 길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의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속에서 개혁을 향한 전당원 투표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 당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깊은 기득권 구조가 있다면 그리고 그 기득권이 당의 몰락을 가져왔으면서도 근본적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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