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사망자 전년 동기(20명)대비 75% 증가
고용노동청 “안전관리 불량 사업장 엄중 조치”

고용노동부 대구고용노동청 전경. 영남일보 DB.
#1. 지난 4월29일 대구 동구의 한 공사현장에서 60대 근로자 A씨가 작업 도중 건물 4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건물 지붕에 판재를 설치하다 중심을 잃고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고용노동청은 공사현장 내 안전조치 이행 여부와 보호구 착용 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2. 지난 4월21일 대구 중구의 한 공사현장에선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B씨가 작업 중 15m 높이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났다.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하다 엘리베이터 피트 내부로 떨어진 것. 사고 직후 노동청 관계자들이 현장에 출동해 작업중지 명령 등 긴급 조치를 내렸다.
올해 상반기(1~6월) 대구경북 산업재해 사망자가 42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2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는 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명)보다 22명(75%) 늘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인 미만(50억원 미만) 34명 △50인~300인(50억~120억원) 2명 △300인 이상(120억원 이상) 6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자 수는 지난해(12명)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종별 산재 사망자 수는 △건설업 18명 △제조업 14명 △기타업종 10명이다.
이에 대구노동청은 산재 사망 사고 대응 차원에서 지난 1일 '중대재해 감축 100일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10월8일까지 100일간 대구 북구와 경산·영천 산업단지 등 고위험 사업장 600곳을 대상으로 안전모 등 보호구 착용 여부·방호 장치 설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키로 했다. 이번 특별대책에 따른 점검 지도 시 안전관리가 불량하거나 개선 의지가 부족한 사업장에 대해선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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