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빙계계곡·주왕산서 자연 즐기고
스파밸리·삼국유사테마파크 에너지 충전
호텔·천문대·사찰 고즈넉한 휴식도 추천

영남일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무더위를 날릴 대구경북 휴가지 26곳을 추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땀범벅이 되는 낮이 반복된다. 에어컨 바람도 더는 반갑지 않다. 몸도 마음도 쉬이 지치는 계절. 이럴 땐 주저 없이 멈춰 서야 한다. 잠시 떠나기 좋은 여름이다. 실내에서 편히 휴식을 즐기거나, 물소리 따라 계곡을 걷고, 초록빛 자연에서 여유를 찾는 것이 방법이다. 혹은 축제의 열기 속에서 '핫'한 계절을 있는 힘껏 누리는 것도 좋다.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대구경북 안에도 더위를 식히고 기분 전환할 만한 곳들이 많다. 대구 대표 5성호텔 바르미 호텔인터불고는 가성비와 만족도를 모두 잡은 여름 한정 패키지를 마련했다. 디럭스 객실과 △조식(2인) △석식(2인) △사계절 스파 키즈풀(또는 온천 사우나) △호텔 인기 카페&펍 '낮잔에밤별소'의 치맥세트가 포함된다. 호텔 수성에선 맥반석 암반 지하 온천수로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동적인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대구 가창 스파밸리에서 물놀이를 즐겨보자. 대구경북 최대 규모 워터파크답게 올해도 고객들을 맞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인터불고엑스코도 야외 수영장 '헤븐리풀'을 마련해 풀파티를 개최한다. 구미시는 도심 속에서 무더위를 식힐 낙동강 워터파크를 운영한다.
여름이면 또 바다가 생각난다. 깊고 푸른 동해안 바다는 해수욕을 즐기기 제격이다. 마침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18년 만에 재개장한다. 경주 감포와 양남 일대도 좋다. 푸른 바다와 함께 오래된 항구, 유서 깊은 등대, 그리고 세월을 간직한 골목이 어우러진 곳이다.
무더위를 싹 날릴 계곡은 어떤가. 의성 빙계계곡은 한여름 무더위조차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냉기에 깜짝 놀라 달아난다는 소문이 날 정도다. 청송 부동면과 영덕 달산면을 잇는 지방도 인근에 위치한 옥계계곡은 바데산을 끼고 있어 무릉도원과 비교될 만큼 절경을 자랑한다. 문경 용추계곡은 두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다.
분주한 도시의 속도에 지쳤다면 한적한 곳으로 떠나보자. 초록빛 자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청도 운문사 자락에 조용히 깃든 운문사는 소리 없는 울림으로 마음을 끌어당긴다. 영양엔 여름에도 새하얀 빛을 발하는 자작나무 숲이 있다. 바다로 유명한 울진도 아름다운 숲과 계곡이 있다. 영주 여우골 글램핑장은 자연 속 감성 글램핑장이다. 옛 분교를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성주엔 울창한 가야산 숲 아래 가야산오토캠핑장이 자리한다.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춘양목 우량임지와 낙엽송 군락이 어우러져 숲의 질과 생태 가치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국립공원인 청송 주왕산은 기암절벽과 청정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국립김천치유의숲에는 수도산의 정기가 가득 배어 있다. 상주 경천섬 인근에서는 낙동강과 경천섬 일대의 절경을 바라보며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책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숲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무인 책방도 추천한다. 영천 보현산천문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천체관측망원경을 보유해 별 보기 좋은 곳이다.
역사 관광 콘텐츠를 즐길 곳도 있다. 안동은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대표 지역이다.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있다. 예천 개심사지 역사공원도 올해 재정비를 마쳐 천년 고찰의 유적을 품은 신성한 치유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삼국유사 속 신화·설화·향가 등을 주제로 '교육과 놀이, 그리고 휴식' 3가지 주제로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고령은 고대 대가야의 찬란한 문명을 품은 곳이다. 경산은 고대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관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관이 있다.
올 여름, 영남일보가 추천하는 대구경북 여름 휴가지에서 무더위를 싹 날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