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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건강위협하는 이물질과 세균을 이잡듯이 찾아낸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감염병 예방’ 고군분투

2025-07-16 20:08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직원이 축산물에서 유해물질 잔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직원이 축산물에서 유해물질 잔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식중독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식중독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수 내 감염병을 감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수 내 감염병을 감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가축방역관이 결핵·브루셀라병 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가축방역관이 결핵·브루셀라병 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대구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감염병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실감했다. 특히, 가족 중 노약자·기저질환자가 있다면 감염병 예방은 더 절실해진다. 그 중심에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있다. 감염병 감시·조사가 주된 활동 분야다. 호흡기 및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등 법정감염병(50종) 진단과 하수 및 모기·진드기 감시, 안전한 먹거리 제공과 가축질병 예방 활동도 연구원의 몫이다.


하수로 감염병을 미리 안다


연구원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 감염병 발생을 조기 예측해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감염병 환자들의 체내 병원체는 배설물을 통해 하수로 배출된다. 연구원은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를 분석함으로써, 감염병의 지역사회 내 분포와 유행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2023년 신천하수처리장을 시작으로 서부·지산·북부 하수처리장 3곳을 추가해 현재 하수를 이용한 총감시 인구는 약 195만 명에 이른다. 대구 인구의 82.4%를 총괄한다. 주 1회 채취한 하수 내 SARS-CoV-2,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등 필수 병원체에 대한 농도 분석을 통해 감염병 유행을 선제적으로 예측한다. 올 하반기엔 엠폭스 바이러스 항목을 추가한다.


식중독 대응의 최전선


식중독은 이제 더 이상 여름만의 문제가 아니다. 겨울엔 바이러스, 여름엔 세균이 주요 원인균으로 검출된다. 집단 식중독의 원인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규명해 추가 확산을 막는 게 연구원의 역할이다. 일단 식중독이 발생하면 환자 검체와 보존식, 관련 식품 등은 연구원으로 즉시 이송된다. 연구원은 식중독 발생의 원인이 되는 세균 및 바이러스 등 다양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20여종에 대한 배양검사와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감염원 추적과 확산 차단에 나선다. 균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동일 오염원으로부터 비롯된 추가 발생 사례가 있는지 추적하고,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기·진드기 감시망을 넓히다


모기는 일본뇌염, 뎅기열, 말라리아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개체다. 특히 해외에서 유입된 모기 매개 감염병이 국내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철저한 감시체계 구축이 필수다. 연구원은 도시공원, 공항 주변, 우사 및 철새도래지 등에서 모기를 채집해 종을 분류하고 일본뇌염·뎅기열 등 매개 감염병 검사(7종)를 실시한다. 올해는 해외유입 감염병 매개 모기 감시강화를 위해 철새도래지 3개 지점을 추가했다. 일일모기발생감시장비(DMS)를 활용해 실시간 도심지 모기 감시횟수를 전년보다 21회 늘려 총 152회로 확대했다. 연구원은 매년 3월~11월엔 진드기 분포와 병원체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정기 감시사업도 실시한다.


가축전염병 발생 예방을 위한 촘촘한 방어망 구축


연구원은 상시예찰과 소독·정밀진단·24시간 비상상황실 운영 등 가축전염병에 적극 대응한다. 정확한 가축 질병 진단 및 신속한 방역 대응을 위해 최신 분자진단 기법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 악성 가축전염병의 유입 및 확산을 연중 감시한다. 특히 지난해 군위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빈번히 발생했지만, 농가로의 전파는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2023년도에 국내 처음 발생한 소 럼피스킨이 우리 지역 농가에서도 확인됐지만 즉각적 초동대응으로 추가확산을 막은 적이 있다.


전문성을 가진 수의사 26명이 근무하는 연구원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주관하는 '전국 가축질병진단 역량 평가'에서 다년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조기 감시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소 결핵·브루셀라병 정기 검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시 대상 확대, 유기동물 인수공통감염병 검사 등이 그것이다.


신상희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단순한 질병 검사를 넘어 통합적인 보건 안전망을 구축하는 게 연구원의 목표"라며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미래의 보건 위협에 한발 앞서 대응함으로써 모든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건강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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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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