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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노곡동 침수는 인재… 제진기 등 시설관리 체계화해야”

2025-07-21 11:04

대구안실련 “2010년에도, 지난 17일에도 ‘제진기’ 작동 이상”
사고 원인 철저한 진상조사·도심 배수시설 개선 필요
“이번 사고 계기 ‘인재’ 반복 않도록, 실질적 개선책 수립해야”

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경북119구조대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경북119구조대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 당시 '제진기(除塵機)' 미작동 정황이 나와 논란(영남일보 7월 17일자 단독 보도 등)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21일 성명을 내고 "노곡동 일대는 이미 지난 2010년 7~8월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과 차량 침수 피해를 겪은 바 있다. 당시 배수펌프 유입구에 설치된 제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부유물에 의해 배수에 차질이 생겼다"라며 "지난 17일 발생한 침수 역시 제진기 미작동이 반복된 인재(人災)로 확인되며, 관리 소홀과 부실 운영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호우 상황에서는 노곡동의 자연 배수 펌프가 반드시 작동했어야 함에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이는 제진기에 나뭇가지 등 이물질이 걸려 유입을 막았기 때문으로, 배수시설의 사전 점검과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0년 침수사고 이후 98억 원을 들어 설치한 고지배수터널은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었다"며, 이에 대한 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도 했다.


지난 18일 대구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장에서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된 제진기(除塵機)에 대한 정비 작업이 진행됐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18일 대구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장에서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지목된 제진기(除塵機)에 대한 정비 작업이 진행됐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안실련은 "과거 강우량과 빈도에 맞춰 설치되어있는 배수펌프 인프라 시설로는 대응이 불가능하고 침수 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다"라며 "대구시가 관리하는 배수펌프장은 총 22곳으로 분당 3만7천948t을 배수할 수 있다. 이 중 9곳은 40년 이상 된 노후시설(1982년 이전 설치)이며, 10년 빈도(시간당 54.1㎜) 호우에만 대응 가능한 시설이다. 20년 빈도(시간당 61.1㎜) 대응은 4곳, 30년 빈도(시간당 65.2㎜) 대응은 7곳, 50년 빈도(시간당 70.2mm) 대응은 단, 2곳인 다사 서재와 구지 국가산단 뿐"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더 이상의 '반복되는 인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구시와 정부가 실질적인 개선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라며 "제진기와 배수펌프 등 전 시설에 대한 전수 점검 및 정기관리를 체계화하고, 대형 빗물터널과 대심도 배수로 등을 설치하거나 도시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시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수해 대응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북구 노곡동이 침수되면서 주민 26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과 상가,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비가 많이 오는데 제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진기는 배수펌프에 유입되는 물에서 쓰레기나 나무 등 부유물질을 골라내는 장치다. 제진기가 미작동할 경우 배수가 지연될 수 있다.


대구시는 노곡동에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제진기 관련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긴급 조치 및 침수 원인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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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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