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대구·경북서 30~80㎜
기상청 "습도 높아 체감온도는 여전"

대구지역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17일 오후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을 찾은 시민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비가 내려도 대구의 '찜통더위'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5일까지 대구·경북에 많게는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지만, 습도 상승 탓에 체감온도는 33도 안팎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예보됐으며, 대구·경북 지역에는 35일 사이 30~80㎜,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에는 100㎜ 이상 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5일에는 대구·경북 전역에 최대 60㎜의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30~35℃ 분포로, 4일과 5일 역시 29~35℃를 오가며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시민들의 체감은 더 무겁다. 직장인 박모씨(39)는 "비가 와도 공기가 눅눅해 숨이 턱 막힌다"며 "집에서는 에어컨을 계속 켜두게 된다"고 말했다. 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48)는 "매장은 오히려 더 후텁지근해 손님들도 '밖이 더 덥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의 원인을 정체전선에서 찾는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환경공학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쪽 해상으로 물러나면서 우리나라 상공에 정체전선이 형성된 데 따른 것"이라며 "정체전선을 따라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중국 대륙에서 이동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강한 국지성 비와 돌풍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한반도를 덮을 8월 하순까지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강한 소나기와 폭염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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