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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까지 풀어주는 시원함…진한 육수 평양냉면

2025-08-08 10:04

대구 수성구 범어동 곰탕·냉면 전문점 ‘고운곰탕’

수성구 범어동 '고운곰탕'의 평양냉면. 박영민기자.

수성구 범어동 '고운곰탕'의 평양냉면. 박영민기자.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대프리카. 거리를 거닐다 보면 시원한 한 끼가 절실해진다. '시원한 한 끼'를 주는 식당은 여럿 있다. 하지만 대구 수성구에 있는 '고운곰탕'의 평양냉면은 조금 특별하다. 이곳은 단순한 온도의 시원함을 넘어 속까지 편안하게 풀어주는 깊은 시원함, 겉과 속을 동시에 달래는 '두 겹'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양냉면은 흔히 초심자부터 고수까지 등급을 나누는 음식으로 비유된다. 그만큼 이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들 말한다. 기자 역시 평양냉면을 먹어본 경험이 손에 꼽히는, 그야말로 100% 초심자다. 그럼에도 고운곰탕의 평양냉면은 오랜 시간 우려낸 듯 진하면서도 깔끔한 육수 덕분에, '이해'까진 아니어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곰탕'을 내세운 식당이기에 국물은 맛있어도 면은 평범할 거라는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고운곰탕은 다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제면기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매일 뽑는 면발은 흐물거리거나 뻣뻣하지 않고, 적당한 탄력과 밀도를 갖췄다. 육수 못지않게 초심자에게도 '친화적'인 동시에 개성을 지닌 면발이다.


함께 나오는 수육은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해 풍미가 있다. 그럼에도 냉면이라는 주인공을 가리지 않고, 조용히 제 역할을 한다. 곁들여 나오는 무절임과 김치도 자극적이지 않아 전체 조화를 해치지 않는다.


유난히 무더운 도시, 대구에서 이 냉면은 지친 몸과 마음을 식혀준다. 속까지 내려가는 시원함이 필요한 날, 냉면 한 그릇으로 하루의 온도를 바꿔보고 싶다면 고운곰탕의 평양냉면을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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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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