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개최
반탄·친탄 후보들, 대구경북 지역 표심 공략 치열
김문수 후보 우세 속 ‘결선투표’ 가능성 제기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2 전당대회(8월22일)가 18일 기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당 지도부가 어떤 구도로 짜여질지 정치권의 이목이 점점 더 집중되고 있다. '극우'와 '개혁' 둘로 쪼개진 노선에 대한 보수진영의 선택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특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의 선택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의 강경파와 '찬탄(탄핵 찬성)'의 개혁파 간 정면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당 대표 후보는 당의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며 전통 지지층에 호소한 반면,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외치고 쇄신을 요구하며 당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처럼 상반된 노선을 내세운 후보들의 TK에 대한 구애도 치열하다. 이 때문에 전통적 보수층의 표심이 한쪽으로 완전히 쏠리기보다는 막판까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근식, 최수진, 손범규, 김태우, 양향자, 김민수, 김재원,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 연합뉴스
TK 기반 후보들의 생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번 전대 본선에 오른 후보 중 TK 출신이라 할 수 있는 인사들은 최고위원 후보인 김재원 전 의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인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 정도다. 김문수 후보 역시 TK 출신인 만큼 송언석(김천) 원내대표 등 기존 지도부와 함께 지역 인사들이 당 재건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탄 주자인 김문수 후보가 당원 지지층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선투표 자체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최우성(왼쪽부터), 손수조, 박홍준,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전대에 대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책과 비전을 내세운 경쟁은 실종되고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논쟁의 파편만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을 재건하려는 정책보다 전한길씨로 대표되는 유튜브 기반 극우 성향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위기감마저 고조되는 형국이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