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우재준, TK 지역 대표로 지도부 입성
지역 숙원 사업 해결 위한 전략적 선택했나
경륜과 패기 조화, 지역 민심 아우를 것 기대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된 우재준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TK) 지역 후보들이 나란히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며 '보수의 심장'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고위원에 김재원 전 의원, 청년최고위원에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당선되면서 TK는 당 지도부 내에 강력한 소통 창구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발표된 최종 개표 결과 우재준 의원이 20만4천627표를 받아 손수조 후보(20만740표)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9만9천751표를 얻어 4위로 최고위원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전당대회는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에 송언석(김천) 의원이 선출되면서 '지역안배'를 고려해 당 지도부에 출마하는 지역 중진 의원이 없었다. '영남당' 이라는 수도권의 프레임 공세에 갖혀 현역 국회의원들도 최고위원에 도전을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재원 전 의원과 우재준 의원이 도전에 나섰고 각각 따로 치러지는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 아슬아슬하지만 승리하게 됐다.
정가에선 이들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정 계파색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는 대야(對野) 투쟁력을 강조하면서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선 소감에서 우 최고위원은 그간 함께한 후보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지금까지 청년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소홀했다는 점 뼈아프게 새기고 조금 더 제가 더 담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일부터 미래로 나아가자. 정말 모든 청년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그런 나라, 그리고 모든 청년들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나라, 좌절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제 소임은 하나밖에 없다. 우리 당 내부 분란 잠재우고 이재명 정권과 제가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TK가 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경륜 있는 중진과 패기 있는 청년 초선이 함께 지도부에서 활동하게 돼,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지역 민심을 아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당 대표에서 TK 출신인 김문수 후보가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고, 최고위원에 신동욱 의원이 선출되면서 지역의 현안을 어느 때보다 실현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이제는 당 지도부에서 TK신공항특별법 개정, 물문제 해결 등 산적한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이들이 선봉장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 전문가는 "어려운 선거 환경 속에서도 2명 이상의 지도부 구성원을 배출한 것은 TK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주효한 결과"라며 "이는 그만큼 지역 현안 해결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공은 두 당선인에게 넘어갔다"며 "경륜과 패기의 조화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고, 가시적인 성과로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