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부터 이틀간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찾는 것은 2023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 방문 후 2년여 만이다. 역대 대통령이 취임 후 일본 정상을 첫 양자 회담 상대로 택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가진 의미는 크다. 방미 일정과 바로 연계되는 일본과 정상 외교를 통해 한일 간 협력을 다지고 한미일 공조 강화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한일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대통령이 누차 강조해온 실용 외교에 대한 강한 의지가 빠른 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졌다. 이미 한일 간 우호적 분위기는 조성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 정부에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고, 같은 날 이시바 총리는 패전일 공식 추도사에서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깊이 반성하고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한일 관계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 대통령의 말처럼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다. 글로벌 정세 변화와 북핵 위협의 급박함은 물론 경제·안보·문화에서 양국 간 관계 중요성을 고려하면 협력관계를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당장 발등의 불인 긴급 사안은 협력해 해결하고, 견해차가 큰 사안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 가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라는 원칙 아래 셔틀 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대화하면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방일이 교류하며 서로 돕는 한일 시대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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