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배경으로 K팝 걸그룹과 무속 신앙을 내세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데헌' 의 열풍이 거세다.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주제곡이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을 직접 찾아 영화에 등장한 장소에서 주인공처럼 경험하려는 외국인도 늘고 있다. 댄스아카데미에는 K-POP댄스를 배우려는 문의가 늘고, 영화 속 장소와 비슷하다는 한의원에는 한방체험에 나선 방문객이 3배 이상 늘었다. 식품회사 농심은 영화를 모티브로 한 스페셜 제품 1천개를 한정 출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박물관 80년 역사상 관람객 500만 명 고지를 넘어 설 것으로 기대되는 등 케데헌 열풍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영화 속 장소들이 대부분 서울인 까닭이다. 사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한국적 정서나 축제는 대구·경북에도 포진해 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자리한 한국학진흥원과 국내 최초의 유교전문박물관, 대구 약령시·대구국립박물관에서도 관광객들이 케데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케데헌 스페셜 제품을 출시한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 <주>농심 구미공장과 11월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구미 라면축제를 묶어 외국인들에게 선보이면 어떨까? 라면의 소울 푸드인 김밥을 주제로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김천에서 개최되는 김밥축제도 마찬가지다. 매년 봄에 열리는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도 케데헌 주인공처럼 한약 마시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대구·경북 지자체들이 지역 문화·축제를 케데헌과 결합시킨 상품을 만들고 적극 홍보하길 권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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