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인구 많은 구미는 3개 지역에 배치
의료 공백 없애기 위한 야간 진료 운영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경북지역에선 1일 소아청소년 경증 환자가 응급실에 가지 않고도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이 구미와 경주에 잇따라 개소한다. 하지만 경북지역에서 운영해 오던 기존 달빛어린이병원은 우여곡절 끝에 문을 닫으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아쉬운 상황이다.
구미에선 젊은 인구가 포진한 산동읍·형곡동·봉곡동에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가 운영된다. 옥계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형곡연합청소년과의원, 구미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은 요일을 바꿔가며 자정까지 환자를 받고 있다. 미열이나 기침 같은 경미한 증상을 치료받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 의료 체계가 구축된 셈이다.
같은 날 경주에선 달빛어린이병원이 새롭게 개소한다. 경주시는 지난달 22일 한빛아동병원과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빛아동병원은 평일은 밤 11시까지, 토·일·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외래진료를 확대 운영한다.
경북지역 달빛어린이병원 운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김천과 포항에서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달빛어린이병원을 잇따라 개소한 바 있다. 하지만 병원 경영 부진과 코로나 팬데믹 유행으로 2020년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달빛어린이병원은 경북도가 지난해 '저출생과의 전쟁 선포'와 함께 도내 어디서든 1시간 이내 산부인과 및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경북도는 공공의료기관 21개소, 민간의료기관 62개소, 중증·응급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6개소 등 총 89개 의료기관에 매년 95억원을 10년간(950억원) 투입해 1시간 진료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난달에는 소아경증환자 의료 공백 방지를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의 야간 진료 운영 경비를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제미자 경북도 공공의료과장은 "산부인과·소아과 1시간 진료체계 참여 병원을 중심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