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인구 고령화 대응 위해 외국인 요양보호사 육성
몽골·우즈벡 등 외국인 유학생 320시간 교육 참가…내년 2월 경북 ‘1호’ 기대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요양 보호사가 한국에서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챗 GPT 생성 이미지
노인 돌봄 필수인력인 요양보호사를 외국인으로 충원하는 사업이 경북에서 본격 추진된다. 경북도는 올해 시범 시행되는 '광역비자'를 통해 내년까지 총 100명의 외국인 요양보호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에서 전문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이 추진되고 있다. 경운대·대구한의대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경운대가 운영한 요양보호사 교육 프로그램에는 몽골·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유학생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 취업을 목표로 두 달간 320시간에 달하는 교육을 이수했다. 이 중 80%는 필기시험 자격을 갖췄다. 경운대 최봉관 과장은 "한국 정착을 희망하는 유학생들이 수백시간에 달하는 이론·실습 시간을 성실히 임했다"며 "한국어가 서툴거나 수업에 흥미를 잃은 유학생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가 수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유학생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관하는 자격 시험을 통과한 뒤 대학 졸업 자격을 갖추면 요양보호사로 일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졸업하는 2026년 2월쯤 '경북 1호' 외국인 요양보호사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경북도가 외국인 요양보호사 육성에 힘을 쏟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당장 경북 22개 시·군 중 15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지역 거주민은 대체로 평균 연령이 높아 요양보호사 수요가 꾸준하다. 건강보험연구원은 2028년 기준 경북에서만 약 1만8천여명의 요양보호사가 부족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경북도는 외국인 요양보호사 인력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우선 내년까지 지역에 할당된 광역비자 외국인 쿼터 350명 중 100명을 요양보호사로 배정했다. 지난달 경북 호산대와 경운대가 법무부·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추가 인력 양성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황인수 경북도 외국인정책과장은 "교육과정을 철저히 운영 지원해 현장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 요양보호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