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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키티는 내 운명”…취향 넘어 삶이 된 분홍빛 애정

2025-09-03 10:29
정은진씨가 키티 캐릭터로 꾸민 자신의 집에서 키티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정은진씨 제공>

정은진씨가 키티 캐릭터로 꾸민 자신의 집에서 키티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정은진씨 제공>

"제 삶의 동반자는 바로 키티 캐릭터랍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한다. 정은진(33, 대구시 서구)씨는 유년기 시절부터 애정을 가져온 '키티 캐릭터'를 삶의 곳곳에 녹여내며, 분홍빛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정씨는 의인화된 아기 고양이 모습의 키티 캐릭터를 포함해 자신이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늘 가까이에서 교감하며 하루하루를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휴대전화 배경부터 방 안 장식품까지, 그녀의 생활 전반에서 키티가 들어가지 않은 물건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씨는 "단순히 예쁘고 귀여워서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은 그녀에게 키티와 관련된 별명을 붙여주었는데, 그 별명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다고 회상했다. 유년기에 이미 확고했던 취향을 바탕으로 용돈은 대부분 키티 관련 문구류를 구입하는 데 썼다.


그녀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 또한 지금의 정씨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우연히라도 키티가 들어간 물건을 발견하면 선물로 꼭 챙겨주었다.


키티에 대한 정씨의 남다른 애정은 결국 그녀의 인생 방향까지 바꾸어 놓았다. "어릴 적부터 늘 마음 한편에는 키티와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정 씨는 3년 전, 키티를 포함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소품 가게 '러블리아'를 개업하며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바람을 실현했다. 이를 위해, 십 년 동안 다닌 직장도 그만두었지만, 후회는 한 적이 없다.


그녀는 가게의 간판부터 내부 벽면, 진열된 소품 하나하나를 키티 캐릭터를 대표하는 색인 분홍색으로 통일했다. 그야말로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가득 담은 공간이다.


"작은 소품 하나만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나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존재가 바로 키티죠."


그녀의 특별하고도 오래된 키티 사랑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 그녀의 정체성을 규정짓고 있다. 이 분홍빛 애정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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