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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25 직전 대결구도 재연한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2025-09-04 09:10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역학 관계가 얼마나 고약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일각에서는 6.25 전쟁 직전의 냉전구도가 복원되고 있다고 분석할 정도다. 전승절은 1945년 9월3일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에 승리한 날을 기념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후 4년간의 내전 끝에 장제스 국민당 군대를 대만으로 내쫓고 중국을 통일했다. 이어 1950년 옛 소련(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북한 김일성 정권이 도발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다. 남북 분단이 고착된 배경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전 예고대로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걷거나 함께 망루에 자리하면서 연대를 과시했다. 이들은 반(反)서방, 반미(反美) 전선을 구축한 권위주의 독재국가의 리더들이다. 특히 김정은의 북한은 현재 푸틴의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중이다. 시 주석은 기념식사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저뚱-덩샤오핑 주의'을 계승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을 설파했다. 중국은 한국의 이웃 나라임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이념의 궤적과 체제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의미다. 중국은 대만 흡수와 침공을 공언해 왔다. 여기다 김 위원장까지 끌어들이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서방세계를 향해 도전적 구도를 만들고 있다.


2025년 한국은 10대 국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질서는 한반도 전쟁이 터지던 70~80년 전과는 판이하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엄연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시 주석은 이날 '공정한 글로벌 지배체제'를 언급, 미국의 경제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중국은 경제와 안보 양 측면에서 미국과 함께 늘 안고 가야 할 상수가 됐다. 우리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선택은 그래서 늘 긴장속에 지혜로워야 한다. 그게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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