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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안문 망루의 북·중·러, APEC 역할 더 중요해졌다

2025-09-05 11:16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러시아 정상과 나란히 서서 국제사회에 반미(反美) 삼각연대를 부각한 데 대해 어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가능성'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반미 연대가 강화될 가능성, 또 하나는 북한이 중·러와 돈독해진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둘은 상반된 상황의 예측이다. 이중 한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가는 건 우리의 몫이다. 그 유용한 지렛대가 경주 APEC 정상회의다. 역설적이지만,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을 때 평화를 위한 대화 가능성은 더 커진다.


천안문 성루의 '그림'은 큰 긴장감을 줬다. 이들의 연대는 신냉전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처럼 읽혔다. 김정은도 향후 예상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협상력을 강화하는 소득을 얻었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뒷배'를 확보한 북한의 도발수위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우리에겐 상당한 안보적 부담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열병식 연설에서 "오늘 인류는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립, 상생과 제로섬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에서 평화로, 대립에서 대화로, 제로섬 게임에서 상생으로 전환하는 지렛대로 경주 APEC을 활용하는 건 어떤가.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점을 십분 활용해 지금의 대결 구도를 완화시키야 한다. 그게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APEC 참석이 유력한 만큼 이들의 만남은 대립에서 대화 모드로 전환할 절호의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만큼 판문점 등에서의 북·미 또는 남·북·미 회동도 시도해봐야 한다. 경주 APEC은 우리로선 도전의 외교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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