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가들의 시선, ‘겹쳐진 자리’를 말하다
기억의 캔버스, 겹겹이 쌓인 우리 시대 이야기
10일까지 예술상회 토마

'겹쳐진 자리'展 포스터.<예술상회 토마 제공>
2025년 '제12회 방천아트페스티벌 & 김광석다시그리기길페스티벌'의 한 코너로 청년 작가들의 특별한 사진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방천문화예술협회(회장 박토마스)는 오는 10일까지 대구 중구 예술상회 토마에서 '겹쳐진 자리'展(전)을 개최한다.
경일대 김신욱 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네 명의 젊은 작가 홍도은, 최일석, 주춘미, 손민기가 각자의 시선을 담은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우리가 서 있는 모든 자리는 수많은 시간과 기억이 겹쳐진 흔적 위에 놓여 있다'는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도시의 표면, 개인의 기억, 그리고 내면의 정체성을 파고든다.
홍도은은 도시 속에서 쓸모를 잃고 방치된 사물에 주목하며, 그 흔적을 통해 결핍의 공간을 탐구한다. 최일석은 대구 성내 지역의 건축물을 통해 도시가 겪어온 역사의 흔적을 기록한다.
주춘미는 탈북 2세라는 개인적·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가족사의 상흔을 사진에 담는다. 손민기는 잦은 이주 경험을 금호강 습지에서 발견한 생명력에 비춰 심리적 고향의 의미를 되묻는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고정된 실체가 아닌, 끊임없이 겹쳐지는 흔적들 속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를 발견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2회 방천아트페스티벌 & 김광석다시그리기길페스티벌'은 7일까지 대구 중구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및 방천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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