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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국의 정치는 책임이 아니라 계산이다

2025-09-16 09:23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15일) 지도부가 총사퇴한 후 첫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국 위원장은 성비위 사태와 관련해 "피해자 상처 치유와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비대위원과 상의해 피해자 보호 강화와 예방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국 위원장의 핵심 키워드는 '통렬한 반성'과 '정치는 책임'이라는 말이었다. 뒷편 벽에는 '진심으로 진심을 얻겠습니다'라는 문구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책임지고 피해자의 상처 치유와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제도 등을 개선할 것"이라는 말과 달리 조국 위원장은 "피해자를 악용하고 당을 공격하는 정략적 의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성비위 사태 논란의 책임을 내부가 아니라 외부로 돌렸다. "2차 가해는 공동체 회복을 방해하는 행위로 당 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하겠다"는 말도 당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그가 강조한 반성과 책임의 대상이 피해자가 아니라 조국혁신당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피해자는 조국 위원장이 옥중에 있을 때부터 문제를 알렸고 출소 후에도 진정성 있는 대화를 기다렸다. 기자회견 이전까지 조국 위원장이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피해자를 보듬기보다 자신의 정치적 득실을 계산했다는 분석이다. 공론화된 이후에 "비당원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는 변명도 "계산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말과 거리가 멀다. 책임보다 계산에 더 빠른 조국 위원장을 두고 최동석 인사처장이 '무능한 사람' '국가적 재앙을 만든 사람'이라며 정치판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조국 위원장도 곰곰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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