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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훈병원 전공의 1명”…의료 공백, 국가가 지켜야 할 약속 흔들린다

2025-09-17 18:15

“고령 환자 치료 지연, 곧 생명 위협”…전공의 공백에 현장 불안
서울은 정원 초과, 지방은 붕괴…대구·대전 보훈병원 치명적 격차
수술 지연·응급 이송 불가피…보훈 가족들 의료 사각지대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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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공의 복귀와 신규 모집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방 보훈병원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구보훈병원은 전공의가 단 1명만 남아 사실상 진료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국가가 약속한 '보훈의 가치'가 의료 현장에선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이 17일 국가보훈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2월 파업 직전 대구보훈병원 전공의는 4명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1명으로 줄었다. 충원율은 11%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도 보훈병원 전공의는 139명→109명으로 감소했다. 이중 중앙보훈병원은 정원 90명에 91명이 근무하며 정상 운영되는 반면 지방 보훈병원은 평균 충원율이 23%에 불과하다. 대전보훈병원의 경우, 아예 전공의가 한 명도 없다.


대구보훈병원은 영남권 보훈의료의 핵심 거점이다.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의료 수요가 집중되는 곳이지만, 전문 진료를 담당할 인력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응급·외래 진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료 현장에선 "대부분 고령 환자인 만큼, 치료 지연은 곧바로 생명과 직결된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특히 전공의 부족은 '의사 수 감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수술 일정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야간·주말 당직 운영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응급실 환자 분류와 입원 환자 회진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고령 환자들의 기저질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응급 환자는 결국 수도권이나 민간 병원으로 이송될 수밖에 없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보훈의료 붕괴'의 신호로 보고 있다. 대구보훈병원의 전공의 부족은 지방 의료의 한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국가가 국민과 맺은 신뢰마저 뿌리채 뒤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헌승 의원은 "전공의 확대 정책이 수도권에만 작동하고 지방은 방치되고 있다"며 "대구를 비롯한 지방 보훈병원 공백은 국가유공자를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훈의료는 일반적인 복지가 아니라, 국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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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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