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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의 관문, 북구

2025-09-17 16:50
박병우 50사단이전추진위원장

박병우 50사단이전추진위원장

대구는 더위를 모티브로 하는 마케팅과 레트로 감성 등이 맞물려 많은 국내 여행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차량을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북구는 경부고속도로와 접해 있고, 신천대로를 이용하여 중·남구는 물론 서구와 달서구까지 빠른 접근이 가능해 대구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북구에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와 경북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교육 시설, 물류의 중심인 종합유통단지, 3개의 산업단지, 연경 및 칠곡과 같은 신흥도심지가 있다. 또 새로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과도 연결된다. 금호강과 팔공산의 자연까지 아우를 수 있으니, 대구의 노른자위 지역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북구는 이 좋은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잘 연결하지 못하고 제각각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북구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금호강 남쪽, 즉 강남지역에는 1960년대부터 대구 제조업을 이끌어온 검단산업단지와 제3산업단지와 산격동 준공업지역뿐 아니라 현재 분양중인 복합산업단지 '금호워터폴리스' 같은 제조업 기반의 공간이 있다. 하지만 노후된 소규모 공장이 많아 산업구조 개편이 늦고 기업지원 사업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금호워터폴리스에 기업지원 컨트롤 타워를 설립한다면 산업단지와 북구지역 개별 공장까지 아우르는 기업지원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북구에는 물류의 핵심지인 유통단지도 존재한다. 대구종합유통단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유통전문단지이지만 현 위상은 저평가돼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상철의 건설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동시에 유통단지내 엑스코의 전시공연 활성화로 제조·유통·관광· 마이스(MICE)산업을 하나로 묶어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강북지역을 보면 50사단 후적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후적지, 농수산물 도매시장 후적지 등 도심과 근접한 개발 가능 부지가 있다. 이들 지역은 신도심지인 칠곡 및 연경지구와 가까워 다양한 개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매천동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은 팔달동 일원에 지화하하고, 후적지에는 4천여억원을 들여 첨단 소비를 위한 신생활 혁신파크가 조성된다고 한다. 올해 3월에 군위군으로 이전이 확정된 50사단의 후적지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하중도·팔공산·군위의 관광지와 연결될 수 있는 곳이다. 농업기술원 후적지는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인근이 메디컬 콤플렉스로 조성된다면 의료는 물론 훌륭한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언급한 여러 사례에서 보듯 북구에는 단일 시설만 있어 발전이 더디던 지역도 있고, 발전 가능성이 많은 지역도 존재한다.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해 미래 산업을 표현하는 '커넥티드'(연결)를 북구에 접목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호워터폴리스 컨트롤타워의 건립을 시작으로 제조업과 유통단지가 연결되면, 이는 금호강변 개발과 엑스코 주변 개발과 같은 MICE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도시철도 4호선과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외곽순환도로가 개설되면 북구는 도심과 대학지역이 연결된 공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산격동 시청별관과 창조경제단지와 같은 공간은 스토리텔링을 해야 한다.


물류와 휴식이 없는 제조는 있을 수 없고, 좋은 일자리가 없는 생활공간은 발전할 수 없다. 이러한 각 산업 간의 연계가 충분히 고려된 발전 계획의 수립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이 서울 관광으로 이어지는 것 같은 일이 북구에서도 나타날 수 있게 만든다. 북구의 각 거점들이 물리적·심리적으로 연결되면 지역 총생산 꼴찌인 대구의 관문은 활짝 열릴 것이다. 이를 통해 북구때문에 대구에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다. 그러면 북구가 제조업과 물류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


박병우 50사단이전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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