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주최, 영남일보·영남대 주관 ‘대구경북신공항 피지컬AI 물류자동화 정책토론회’ 구미코에서 열려

박진관 영남일보 중부본부장과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김완중 한국국제물류협회 상근 부회장, 대구경북신공항 피지컬AI 물류자동화 정책토론회 주제 발표자 및 토론회 참가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박용기 기자>
피지컬(물리적) AI가 차세대 AI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5 CES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피지컬AI가 생성형 AI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했다.
피지컬AI는 언어, 이미지, 영상 등의 데이터를 학습하는 생성형 AI와 달리 물리세계 데이터를 학습한다. 대표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이 있지만, 활용 영역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꼽힌다.
24일 구미코에서 열린 경북도 주최, 영남일보·영남대학교 주관 '대구경북신공항 피지컬AI 물류자동화 정책토론회'는 피지컬AI를 활용한 물류자동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권남규 영남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디지털 트윈과 강화학습을 활용한 물류자동화' 주제 발표에서 "물류자동화를 위한 피지컬AI 도입에 가상환경에서는 잘 되는 것을 확인했지만, 실제 환경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처럼 실제 환경과 쌍둥이처럼 똑같이 재현해 유용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디지털 트윈"이라며 "피지컬AI의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한 강화학습이라는 개념이 꼭 필요하며 학습에 성공했을 때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 천홍석 대표이사는 '피지컬AI가 무엇이며 물류 산업에서의 용도에 대해 설명했다. 천 대표는 "일반 AI와 피지컬AI가 키보드, 마이크, 카메라 등의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 것은 같지만, 피지컬AI는 일반 AI의 모니터와 스피커 외에 모터(관절)로 결과물을 낸다는 점이 다르다"며 "즉 일반 AI는 사람이 머리를 써서 하는 일을 컴퓨터가 대신했다면, 피지컬AI는 사람이 기존에 머리와 관절을 써서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용 AI 시장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대체 방안에 비해 생산성이 높아지든지 비용이 떨어져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일반 휴머노이드는 적합하지 않다"며 "오히려 피지컬AI가 우리나라 같은 제조강국에 엄청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류분야 로봇 이용 트렌드 및 화주기업 활용'을 발표한 서도찬 로지스올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물류센터 로봇 자동화 설비 구축에 대해 투자 대비 효율, 현장 변화에 유연한 대응, 기존 인력과의 마찰 극복, 기존 시스템 및 자산 호환, 전문성, 유지보수와 설비 문제 대응 등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헌수 <사>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서동균 씨메스 이사, 정재승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 교수, 이청화 국립금오공과대학교 스마트모빌리티 교수의 토론이 진행됐다.
서 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스마트 물류자동화는 시작됐다"며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지자체와 전문가, 기업들이 모인 협의체 또는 추진체를 미리 설립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피지컬AI는 결국은 데이터 싸움인데 학교가 데이터를 어떻게 축적하고 기업 정보 및 데이터를 학교 교육을 위해 제공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피지컬AI를 활용한 물류자동화 구현 방법을 설명했다. 대구경북에 항공물류에 강점을 가진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대구경북 신공항은 국내 최초의 스마트공항으로 건설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 대구경북 신공항이 탄소배출 제로공항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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