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에서 열린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주민설명회'에서 수성구청 관계자들이 주민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대구 수성구청이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그간 사업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에 나섰다.
2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범어도서관에서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이 사업이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추진됐다. 주민설명회는 수상공연장 개요 및 설계내역 설명, 수성못 주변 주요사업 총괄 설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공연장을 설계한 '오피스박김' 대표 박윤진 건축사가 설계 방향과 주요 공간 구성 등을 직접 설명했다.
이날 주민들은 주차장, 환경, 안전, 소음 등 다양한 우려를 전달했다. 한 구민은 "공연장 건설 시 환경, 생태 문제가 우려된다. 설계안과 결과물이 다른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수상공연장인 만큼 안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성구청 측은 "환경, 생태에 관해선 여러 조치를 취할 예정이어서 수질은 소폭 개선될 여지가 있다. 공사 중 현장에서시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장에서 미리 만든 후에 설치만 하는 공법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설계와 결과물이 다른 경우는 통상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예산 문제에 걸릴 때 발생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며 "안전관리 부분도 공사단계에 안전관리비를 충분히 반영했다. 비용이 발생해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첨단 공사방식을 선정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연장 조성 후 주차난 심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수성구청 측은 "주차 공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계속 찾고 있다. 특히, 최근 침체를 겪는 들안길 상권과 연계해 식당에서 식사후 차량은 식당 주차장에 두고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수성못 수상무대는 단순 공연장이 아닌 산책, 휴식, 피크닉 등 다목적 수상데크라는 점 강조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엔 정작 주민들이 앉아 대화하고 쉴 공간이 없다. 수상공연장이 공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인구감소시대에 타지와 외국에서 수성구를 찾게 해야만 우리 지역이 유지될 수 있다. 수상공연장은 수성구, 대구를 세계인의 기억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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