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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형식의 길] 대구의 테마파크, 추억에서 미래로

2025-10-01 06:00
길형식 거리활동가

길형식 거리활동가

놀이공원(Amusement Park)과 테마파크(Theme Park)는 닮은 듯 다르다. 국내에서는 유사한 뜻으로 구분 없이 뭉뚱그려 혼용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놀이공원이 다양한 놀이기구 및 오락시설이 혼합된 공간으로 물리적 쾌감과 스트레스 해소 그 자체에 집중한다면, 테마파크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여 있다.


한국의 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에서 테마파크로 진화해 왔다. 1976년 개장한 용인자연농원은 식물원과 동물원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놀이기구와 스토리텔링을 더해 테마파크로 자리 잡았다. 에버랜드로 개칭 이후에도 국내 최대 테마파크로서의 명성을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이후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에 서울랜드(1988), 서울 잠실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1989)가 등장하며 수도권 중심의 3대 대형 테마파크 시대가 열렸다. 최근에는 비수도권의 경주월드가 스릴 어트랙션의 도입으로 3대 테마파크의 아성을 위협하는 중이다.


대구 역시 지역민의 추억과 정서를 품은 테마파크가 존재해 왔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이월드다. 과거 명칭은 우방타워랜드로 1995년 지역 굴지의 기업 우방이 건설해 문을 열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았던 테마파크로,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추억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 정도다. 대구경북은 물론 한때 경남 지역에서 소풍 장소로 찾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아르떼 수성랜드도 있다. 1993년 개장한 이곳은 소규모지만 수성못에 인접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장점이다. 대형 놀이기구는 전무하지만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를 끌었다.


대구의 테마파크 중 가장 최근 2020년 개장한 동성로 스파크는 도심형 실내 종합 테마파크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 최대의 번화가 동성로 중심에 있는 이곳은 건물 옥상의 대관람차가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외에도 미니놀이기구, VR 체험, 쇼핑몰, 전시장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대구 테마파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한국의 테마파크는 대형화와 세계관 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대구 역시 지역적 특성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 놀이공간의 형태를 변화시키며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발전 중이다. 무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야외 활동을 즐기기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테마파크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써내려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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