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판매액 245억원, 9월1일 27% 수준
보유한도 100만원→50만원 조정 효과
내달까지 충전 가능할 듯…“올해 추가 발행 없어”

10월 들어 대구로페이 충전 열기가 누그러졌다. 사진은 대구로페이카드. <영남일보DB>
10월에 접어들면서 '대구표 지역화폐' 대구로페이의 충전 열기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한도 원복이 그 원인인데, 이 추이대로라면 내달 중반쯤 대구로페이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하루 동안 대구로페이 판매액은 총 245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는 9월 첫날(1일) 판매량인 900억원의 약 27%에 불과한 액수다. 올해 대구로페이 누적 판매액은 총 2천738억원이다.
일반적으로 대구로페이를 포함한 지역화폐 충전은 매달 첫날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 월 충전 한도액은 정해져 있는데, 충전을 원하는 시민은 그보다 많아서다. 올해부턴 월 한도액이 풀렸지만, 매달 1일 대구로페이를 충전하는 시민의 습관은 계속 유지됐다. 실제 지난달에도 첫날 판매액(900억원)이 월 전체 판매액(1천708억원)의 절반을 넘었다.
10월1일 충전액이 확 줄어든 이유로는 보유한도 변경이 꼽힌다. 대구시는 지난 9월 한달간 일시적으로 대구로페이 보유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다. 9월부터 대구로페이 할인율이 13%로 상향 조정되면서 전달에 기존 7% 할인율로 충전한 시민에게도 13% 할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10월 들어 보유한도가 다시 50만원으로 줄면서 기존 충전액을 다 소진하지 못한 시민이 다수 발생했고, 이들이 충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충전 속도가 줄은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다만, 올해 대구로페이 잔액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충전 속도 감소가 오히려 서비스 기간 확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1일 기준 대구로페이 충전 잔액은 1천242억원이다. 대구시는 현 추이대로라면 대구로페이가 이달 800억원쯤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이달 중순쯤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내달까지는 충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달 초 대구로페이 충전 전쟁 재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10월부터 보유한도가 다시 줄면서 덩달아 충전 속도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올해 대구로페이 추가 발행 계획은 없다. 행정안전부에서 할인율 등 세부 지침을 확정하는 대로, 내년도 발행 규모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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