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박물관·대릉원 일대 교통정체 심각…APEC 앞두고 관광 회복세 뚜렷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몰린 관광객으로 경주 황리단길 포석로 일대가 차량과 인파로 가득 찼다. 사진은 지난 8일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는 포석로 일대 황리단길 입구 모습. 독자제공

관광객들이 포항 호미곶 새천년광장을 찾아 추석 연휴를 즐기고 있다.<포항시 제공>
추석 황금연휴 기간 경주와 포항이 전국 최고의 여행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황리단길과 대릉원 일원 방문객은 각각 38만2천380명, 6만7천714명으로 집계됐다. 일평균으로는 황리단길 6만3천7백명, 대릉원 1만1천3백명 수준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17일, 4일간) 황리단길은 하루 평균 6만9천7백명, 대릉원은 1만명 수준이었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릉원이 10%가량 늘었고 황리단길은 소폭 감소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 분산 효과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체류 인원과 도심 체류 시간은 더 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올해 방문객 증가의 배경으로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둔 도시 정비, 보문단지·월정교 등 도심 야간조명 확대, 최장 7일 황금연휴 등이 꼽힌다. 특히 연휴 절정이었던 5일에는 하루에만 황리단길 6만5천812명, 대릉원 1만1천58명이 몰리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근 대릉원과 첨성대, 박물관 주변은 장시간 정체가 이어져 시민들의 불편도 컸다. 평소 정체가 거의 없던 구도심 도로에도 차량이 몰리면서 "동부사적지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포항도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9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16만 여명의 관광객이 포항을 찾았다. 하루 평균 2만 명꼴로,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시는 여행 플랫폼 'NOL'과 협업해 숙박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야간관광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상품을 40% 할인 판매하는 등 체류형 소비를 유도했다. 특히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완주 인증 이벤트'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참여를 끌어내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보경사, 스페이스워크, 오어사 둘레길, 이가리 닻 전망대 등 주요 관광지들은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영됐고, 호미곶 새천년기념관은 무료 개방으로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일 정식 개장한 환호공원 식물원은 아치형 유리 온실로 주목받으며 개장 초기부터 3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문화 행사도 다채롭게 열렸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는 기획전 '달을 그리다'가 개최됐고, 구룡포 아라예술촌과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전시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기태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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