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20대 청년 인구 순유출이 전국 8개 특·광역시(세종 포함)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 대비 순유출 비율 역시 가장 높다. 미래 성장 동력인 20대 청년층의 유출은 대구의 암울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뼈아픈 대목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의 20대 순이동자는 -6천300명이며 순이동률은 -2.3%로, 지역 전체 순유출 규모(4천712명)를 웃돈다. 더구나 20대 순유출 도시인 부산(-4천600명, -1.3%)과 광주(-4천명, -2.2%), 울산(-1천300명, -0.8%)의 규모를 훨씬 능가해 '심각한 20대 순유출 도시'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에선 20대가 순유입된 점과도 극명히 대비된다. 청년 인구의 대규모 유출은 대구의 활력 저하와 미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경고음이다.
대구정책연구원이 최근 '대구형 인구전략 모델'로 '출생률 제고'와 '인구 유입'을 양 축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놓았다. 일자리, 출산·양육, 정주 공간, 인구 친화 제도를 아우르는 다차원적 접근 방안을 제시했다. 때늦은 감은 들지만, 공감이 된다. 지역에서 자란 인재에게 좋은 정주 여건을 제공하는 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지금까지 나온 대책의 옥석을 가려 실행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인재를 잡으려면 더 파격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대구시에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정책의 일관성도 필요하다. 청년이 없으면 대구의 미래와 희망이 사라진다. 더 늦기 전에 지방정부와 경제계,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