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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 계약으로 부활 신호

2025-10-16 19:01

미중갈등이 만든 기회
6700억 대형 수주 성사
비중국 공급망 부상
실적 회복 기대감 확산
과제는 수익성 강화

포스코퓨처엠 포항 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 포항 공장 전경.<포스코퓨처엠 제공>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완성차사로부터 대규모 발주를 따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4일 전자공시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사와 6천700억원 규모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금액은 작년 매출액(3조6999억원)의 18%에 해당하는 것으로 역대 최대 계약 규모다.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유보기한 종료 후 정정공시할 예정이다. 4면에 관련기사


계약기간은 2027년부터 4년이지만 향후 협의에 따라 공급기간이 최장 10년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을 계기로 회사의 실적 개선과 함께 체질 전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계약은 무엇보다도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비중국'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국 기업들이 지배해 온 흑연·음극재 시장에서 미국 및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이 변화의 중심에 섰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사와의 협력 확대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 확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급감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올해 1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으로 170억원대까지 반등했지만, 2분기 다시 8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실적 불안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형 계약 체결로 중장기 매출 기반이 확보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 과제도 적지 않다. 이번 계약이 2027년부터 본격화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 또한 중국산 대비 20% 이상 높은 원가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가격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포스코퓨처엠이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을 병행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비중국 공급망의 대표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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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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