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작년보다 두 달 빨라…“고위험군은 지금이 접종 최적기”
질병청 “A형 바이러스 확산 중”…소아·노년층 중심 증가세 뚜렷
70~74세 10월 20일, 65~69세 22일부터 무료 예방접종 시작
전문가 “유행주의보 발령된 만큼 하루라도 빨리 맞아야”
예방접종 후 면역 형성까지 2주…“지금이 바로 맞을 때”

예년보다 두 달 이르게 찾아온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전국을 덮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선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 가능한 한 빨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어책"이라고 강조한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질병관리청은 독감 환자 급증에 따라 17일 0시를 기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발령보다 두 달 앞선 조치다.
질병청의 표본감시 결과, 올해 40주 차(9월 28일~10월 4일)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2.1명으로 유행 기준치(9.1명)를 이미 넘어섰다. 최근 4주간 증가세는 가파르다. 38주 8.0명, 39주 9.0명, 40주 12.1명, 41주 14.5명으로 매주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7~12세(24.3명), 1~6세(19.0명) 등 소아층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학원, 학교 등 밀집된 생활환경이 주요 확산 경로로 꼽힌다. 질병청은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올해 백신 구성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며 "치료제 내성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행주의보가 이미 발령된 만큼, 고위험군은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송정흡 전 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무료 접종 대상자 중 70~74세는 10월 20일, 65~69세는 10월 22일부터 접종이 시작되지만, 유행이 이미 진행 중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맞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송 전 교수는 "고위험군뿐 아니라 일반인도 유행 초기엔 감염 위험이 높다"며 "조금이라도 일찍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내 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순차적으로 시행 중이다. 어린이(2012년 1월 1일~올해 8월 31일 출생자), 임산부, 75세 이상 어르신은 이미 접종이 가능하며, 70~74세는 20일부터, 65~69세는 22일부터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신분증만 지참하면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맞을 수 있다.
예방접종과 함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은 접종 후 면역 형성에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에, 유행이 시작된 지금이 바로 접종 최적기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예년에 비해 유행이 두 달가량 앞당겨진 만큼 본격적인 확산 전 예방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며 "고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