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TV

  • 대구 두류공원서 제18회 아줌마 대축제… 도농상생 한마당
  • 가을빛 물든 대구수목원, 붉게 타오르는 꽃무릇 군락

[동네뉴스]한국전쟁 참전 순국자 현충비 재정비 행사 개최

2025-10-21 19:02
6·25전쟁 참전 순국자 현충비 재정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막식을 갖고 있다.

6·25전쟁 참전 순국자 현충비 재정비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제막식을 갖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대구시 동구 중대동 서촌초등학교입구에 있는 6·25전쟁 참전 순국자 현충비 재정비 기념 행사가 유가족과 국회국방위원회 간사인 강대식 국회의원 및 마을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현충비는 1962년 8월에 건립되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지난 수십년간 방치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역민들이 지난해 동구의회와 동구청에 건의하고 지원을 받아서 10월에 현충비 재정비를 마쳤다. 현충비의 비석·상석·향로석은 64년 전 건립당시의 것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기단석은 새롭게 설치했다. 현충비 왼쪽에는 역사적 내력을 새긴 돌을, 오른쪽에는 새겨져 있는 비문를 한글로 설명한 돌을 세웠다.


제막식행사가 있은 후에 유가족 대표로 신용동(고정리)출신의 1950년생 이윤오씨의 기념사가 있었다.


"저의 선친은 6·25전쟁이 발발하여 전사한 비석뒷면에 적힌 59명의 명단에 있는 이유춘입니다. 징집당시 저는 어머니 뱃속에 있었습니다.이런 사연을 지금은 타성에 젖고 세월이 많이 흘러 쉽게 이야기하지만 조목조목 살아온 세월 하루하루를 따져보면 이것보다도 더참담할 수가 없습니다. 사나이로 태어나 한번 피어보지 못한 꽃봉오리로 산화한 59명의 전사자 본인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또 이들과 인연으로 연결된 가족들, 할아버지 할머님은 자식을, 우리 고모님은 오빠를, 저의 숙부님은 형님을 하루아침에 잃었습니다. 특히 저의 어머님은 21살에 홀로되어 한평생을 사셨고, 저 역시 70평생을 살면서 '아버지'라는 호칭을 한번도 불러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이 현충비는 이와같이 참담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스스로 위로 받고 보상받기 위해 1962년도에 영령들의 부모님들이 주축이 되어 건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은 열악했고 노동력은 유족들의 부역으로 충당한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날 이윤오씨의 초등학생 손자도 함께 증조부에게 헌화했다. 1981년 달성군 공산면이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희생자 위패는 앞산 충혼탑에 모셨다.


대구시 동구 지묘동 출신의 참전 순국자는 11명인데 대부분 지인의 숙부,일가 친척들이라 고개가 숙연 해졌다. 필자는 2016년6월29일자 본지에 방치된 현충비를 기사화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재정비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호국영령를 기리는 현충일과 숭고한 호국정신을 잊지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다졌다.


글·사진=채건기 시민기자ken4975@daum.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