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열린 '제5회 수성 별빛 걷기대회'에서 내빈과 시민들이 출발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에서 열린 '제5회 수성 별빛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삼덕동을 걷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지난 25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광장 일원에선 걷기 마니아들이 대거 운집했다. '제5회 수성별빛걷기 대회' 참가자들이다. 이날은 하늘도 도왔다. 걷기에 딱 알맞은 날씨였다. 유달리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다.
영남일보와 수성구체육회가 주최·주관하고 수성구가 후원한 이날 별빛걷기 대회는 온라인 사전접수와 현장 접수를 통해 2천여명이 참가했다.
땅거미가 서서히 깔리자, 식전공연·경품추첨·참가자 준비운동 프로그램이 잇따라 시작됐다. 오후 6시 출발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은 힘차게 출발햇다. 출발대에서 보니 3대가 함께 나온 가족부터 연인, 친구, 직장 동료끼리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부부가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끌며 걷기도 했다.
10살 아들과 8살 쌍둥이, 장모와 참가한 김철홍(52·경산시)씨 부부는 "평소에도 대구스타디움으로 자주 온다.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둑어둑한 밤길을 걸어야 하는 만큼 익숙한 거리를 걷는 게 보다 안전하지 않겠냐"고 했다.
성인과 아이 58명이 단체로 참가한 수성구 초등학교 운영위원장협의회 김동건(46)씨는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해왔다. 아이들이 먼저 참가하자고 할 정도다. 올해는 날씨가 좋아 걷기에 제격이다"고 했다.
현장에선 경주 APEC의 열기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경주에서 열린 한 축제장에 다녀왔다는 박승아(10·동도초등)양 가족은 행사에서 만든 청사초롱을 들고 이날 걷기에 나섰다. 박 양은 "별빛을 보며 걸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번호표 배부부터 보행 안전, 급수 등 각종 지원 활동에 나선 대구트래킹연맹 신태문(74) 회장은 "걷기 문화가 더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자기 몸 상태를 항상 잘 점검해야 한다. 과하게 하지 말고, 힘들면 쉬어가는 여유를 갖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코스는 대구스타디움~수성산불진화기지~대진지 데크길~대구스타디움을 연결한 5㎞ 코스와 대구스타디움~알파시티 저류지~매호천 산책길~대진지 데크길~대구스타디움의 10㎞로 구성됐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걷기는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방법이다. 시민 여러분이 이 대회를 통해 이러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엔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과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 정일균 대구시의원 등이 참석해 안전하고 즐거운 대회를 기원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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