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국내에 사무실 두고 조직 관리
명의자 76명 모집해 572개 회선 개통
경찰 "조직원 35명 검거해 이중 13명 구속"
대구서부경찰서 전경. 영남일보DB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대포 유심을 넘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대구서부경찰서에 확인결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전기통신금 융사기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 방조 등의 혐의로 불법 대포 유심 유통 조직의 베트남 총책 A씨와 국내 총책 B씨 등 조직원 35명을 검거해 이중 13명을 구속했다.
A씨 등은 2022년 3월부터 베트남과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텔레그램 등 메신저로 모집책과 하부조직원을 관리하면서 대포 유심 명의자 76명을 모집한 뒤, 이들 명의로 총 572개의 회선을 개통,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당이 이 같은 수법으로 받아 챙긴 범죄 수익만 30억원에 이른다.
앞서 지난 4월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베트남 총책을 특정했다. 이후 7월부터 국내 관리책 검거를 시작으로 주요 조직원들과 대포 유심 명의자들을 순차적으로 잡아 들였다. 이중 베트남으로 도피한 조직원 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대포유심 개통·유통 행위는 수많은 피해자 양산을 초래하는 중대 범죄"라며 "무엇보다 개인 명의로 개통한 유심을 타인에게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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