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밋 현장서 AI 두피진단·항노화 기술 선보여, 세계 정상들 ‘감탄’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대구發 K-메디컬 웰니스로 세계시장 진출
“감(感)이 아닌 과학으로 증명”…한국 의료, 글로벌 표준 향해
AI·바이오 융합 ‘스칼프 웰니스’ 의료관광 새 모델로 부상
“기술의 중심에 사람을 두는 따뜻한 의료, 그것이 K-메디컬의 힘”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오른쪽)이 2025 APEC CEO 서밋 'K-뷰티·K-메디컬 센터' 현장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운데)에게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과 의료미용 융합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대구시의사회 제공>
2025년 APEC CEO 서밋이 열린 경주 황룡원 현장에서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 가족들이 한국의 첨단 의료·웰니스 미용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며 찬사를 보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공간은 단연 'K-뷰티·K-메디컬 센터'였다. 피부와 두피를 AI로 진단하고, 맞춤형 항노화 치료까지 선보인 현장은 말 그대로 '한국형 미래 의료'를 압축해 보여준 자리였다. 이 센터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한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AI 바이오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은 "K-뷰티를 넘어 K-메디컬 웰니스로 확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 회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APEC CEO 서밋 현장에서 직접 운영한 K-뷰티·K-메디컬 센터 서비스존이 큰 호응을 얻었다. 외국 VIP들이 가장 인상 깊게 반응한 부분은.
"무엇보다 한국 의료진의 세밀한 시술과 의료기기, 화장품 등 첨단 기술력에 놀라워했다. 단순한 '피부관리'가 아니라 개인의 피부·두피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과정이 큰 인상을 준 것 같다. 특히 두피 진단과 리프팅, 색소 레이저 시술 장비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두피까지 관리하는 한국의 의료기술'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호평이 많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한국 의료산업의 강점은.
"한국 의료는 정확성과 미적 감각, 그리고 환자 중심의 세심한 접근이 융합돼 있다. 이번 APEC 현장에서 우리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뷰티가 아니라 '한국 과학기술이 결합된 의료미용'이었다. 피부, 모발, 체형, 심리까지 통합적으로 다루는 전인적 의료서비스가 바로 우리 항노화치료의 강점이다."
◆AI 기반 두피진단 시스템과 첨단 탈모치료 장비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해외 참가자들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나.
"AI와 정밀의료가 결합된 형태라는 점에서 큰 흥미를 보였다. 의료진의 경험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 해외 인사들에게 신뢰를 줬다. '의료가 감(感)이 아니라 과학이구나'라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대구경북이 모발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의료와 뷰티가 결합된 융복합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시의사회가 이러한 산·학·의 연계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대구는 메디시티로서 오래전부터 의료산업과 뷰티산업이 함께 성장해 온 도시다. 의사회는 지역 대학, 산업체, 뷰티전문기관과 협력해 의료와 미용의 접점을 넓히고자 했다. 단순히 진료하는 조직을 넘어 '의료의 산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시의사회 의료산업특별위원회는 사단법인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지역 내 의료기관, 학계, 연구기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출범했다. 위원회는 향후 지역 상급종합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 대학 및 연구기관, 산업계 등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의료산업 발전 방안 도출 및 정책 제언, 현안 대응 등에 있어 중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대구경북 의료계가 함께한 첫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도 의미가 크다. 현장에서 느낀 협업 분위기는.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긴밀하게 협력했다. 의료진뿐 아니라 구미대 교수진 등 미용전문가, 산업체, 공동위원장인 양금희 경제부지사, 경북도 김호섭 복지건강국장 등 공공기관이 이길호 경북도의사회장과 '한 팀'처럼 움직였다. 이번 경험을 통해 지역 의료계가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번에 주관한 구미대 이승환 총장, 오지민 학과장 등 교수진의 세심한 준비가 성공적인 개최의 기초가 됐다."
◆글로벌 CEO와 정상급 인사들이 직접 시술과 서비스를 체험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나 인상적인 일화는.
"IMF 총재를 비롯해 여러 해외 VIP들이 실제로 피부진단과 뷰티 메디컬 센터 체험을 했다. 한 VIP는 '이 정도 높은 수준이라면 한국에 치료받으러 오고 싶다'고 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의료와 기술, 그리고 환대의 조화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첫날 방문 후 가족과 동료를 데리고 다시 방문한 이들도 있었다. 첫 방문에 리프팅 시술을 받고 다음날 모발 진단을 받으러 오기도 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K-뷰티에서 K-스칼프로' 확장된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스칼프 웰니스 의료관광'의 잠재력은.
"모발과 두피관리는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건강관리의 중요한 영역이다. 스트레스, 환경, 내과적 질환, 노화 등 복합적인 요인을 다루는 만큼 의학적 접근이 필수다.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발이식과 피부·두피 치료 기술을 갖추고 있어, 스칼프 웰니스는 의료관광의 새로운 축이 될 것이다."
◆이번 사업이 대구경북 지역 의료산업에 미칠 긍정적 파급효과는.
"국제행사를 통해 지역 의료기술과 제품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향후 의료관광객 유치, 화장품 및 의료기기 수출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구경북 지역 의료산업이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 K-뷰티·K-메디컬 융합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제도적 지원과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의료·미용 산업은 규제와 기술이 공존해야 하는 영역이다. 그래서 정부의 유연한 정책과 현장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 AI·바이오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병행돼야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정상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대한민국 의료의 본질'은.
"한국 의료의 본질은 '정확함과 따뜻함'이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 중심과 배려가 있다. APEC 현장에서 우리는 과학과 인간미가 공존하는 의료의 미래를 보여주고자 했다. 참가한 모든 이들이 그 점을 느꼈기를 바란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